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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시 개막

전국 5개 주요 도시(서울‧광주‧대전‧대구‧부산)에서 180여 일간 진행

기사입력 2022-07-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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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4·3 특별법 개정안 국회통과에 힘써온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전국 5개 주요 도시에서 180여 일간 진행하는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대전 전시가 대전 근현대사진시관 기획전시실 1관~4관에서 지난 6월 28일(화) 개최된데 이어 7월 2일(토) 오후 3시 개막식을 열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사)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와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대전세종충남과 제주의 노무현재단,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후원하는 <동백이 피엄수다>는 지난 6월 28일(화) 개막, 오는 7월 23일(토)까지 대전 근현대사전시관(구 충남도청) 기획전시실 1관~4관에서 진행되며, 11명의 작가가 제주4.3과 여순항쟁 관련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지난 4월 이후 서울과 광주에 이어 대전에서 전시를 진행 중인 범국민위원회 측은 전시 취지에 대해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역사인 4‧3과 여순을 70여 년 만에 하나로 연결하여, 해방과 정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과 이에 저항한 민중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인권 유린의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로 준비됐다"며 "특히 한국전쟁 과정에서 대전형무소 재소자(제주 4‧3 관계자), 보도연맹, 예비검속 등의 관계자들이 고통스럽게 잠들어 있는(산내 골령골) 대전에서 시민들과 함께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개막식에서 인사말에 나선 백경진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는 "서울 인사동, 광주를 거쳐 5대 도시 순회 중 대전에서 시작하게 됐다. 추산 8천여명이 방문했던 광주 전시에 이어 대전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관하기를 기대한다"며 "지난해 4.3 특별법과 여순 특별법 제정을 기념하며 인권이 유린된 아픈 국가 폭력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어 특별법에 담긴 내용이 무시되지 않고 새정권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 전시를 공동주관한 박규용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센터장은 "제주4.3과 여순은 대전 산내 골령골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이승만 정권 하수인들이 처형 명령을 내린 곳이다. 이런 역사적이고 기억돼야 할, 잊지 말아야 할 공간에서 이런 역사교육과 전시가 이뤄지는 것은 대단한 의미다"라며 "여순과 4.3 관련 지역 작가 및 전국 각지 작가들이 함께 해주는 것도 의미를 더한다. 이런 기억과 장소들이 널리 공유돼 널리 주변과 이웃에게 알리는 것이 평화와 인권을 지켜내는 것이고 이런 학살이 반복되지 않는 역할들이라 생각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격려사에 나선 박정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위원회 공동대표는 "'과거사 정리를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다. 역사의 진실을 규명해서 억울하게 고통 받는 이들의 맺힌 한을 풀어야 진정한 용서와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2007년 제59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위령제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며 "우리가 제주4.3의 진실을 마주하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여전히 진실을 마주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참 많다. 골령골 문제도 아직 남아있는 과제도 많고 전국에도 그런 과제들이 많다. 우리가 과거를 마주하는 것은 현재를 잘 이해하고 미래를 잘 열어가기 위해 과거의 진실을 잘 밝혀내고 어렵지만 그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교진 세종특별시 교육감은 "대전에서 산내 골령골 이야기는 관에서 전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던 30년 전부터 시작했다. 그때 제주에서는 말도 못하면서 지독한 세월을 겪은 게 70년이 넘은 거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이만큼 왔다. 세종에서도 충남 연기군이란 작은 동네에 보도연맹 사건 학살터가 있고, 말도 못하고 똑같이 지내왔더라.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나 5월이면 5월대로, 특히 6, 7월에 집중되는데 피맺힌 역사가 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 교육감은 또 "특히 우리 국방군에 의해, 우리 경찰에 의해 겪은 일은 아직도 말도 못 꺼내고 빨간색을 덧씌우고 어렵게 했다. 작은 동네인 우리 세종에서도 처음 그런 문제를 가지고 2013년 작은 추모제를 지낸 적이 있다. 이후 2016년 역사 동아리 학생들이 작은 추모비를 세웠다. 그걸 보면서 어른들도 다 할 몫을 하고 지금보다는 조금 빠른 속도로 역사가 바로 설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때 그 친구들이 대학생이 돼서 올해 행사를 같이 치렀다. 그렇게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느끼고, 이 땅의 진정한 의미의 평화통일을 원하고, 저 멀리 우리와 상관없을 것 같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우리가 같이 관심을 가지고, 이 지구별에서 절대 전쟁은 안 된다고 강하게 나설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겠다, 그런 일을 우리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배우게 된다. 오늘 귀한 작품들을 보면서 다시 역사를 생각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라고 격려사를 마쳤다.

 

골령골 사건 유족들 및 대전 지역의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한 이날 개막식은 백경진 제주4.3 범국민위원회 상임이사를 비롯해 박규용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센터장, 최교진 세종특별시 교육감, 박정현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위원회 공동대표, 전미경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회장, 박해룡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회장, 최재현 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내무부회장,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박창욱 위원, 제주4.3 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 오인권 회장, 제주4.3 희생자유족회 강능옥 부녀회장, 전시에 참여한 이수진 작가, 이찬효 작가, 임재근 작가 등이 참석했다.
 


한편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는 아픔을 기억하고 세대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20대 작가부터 50대까지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손유진 작가는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을 도출하여 오늘 우리가 야만의 역사를 기억해야 함을 인두화로, 현아선 작가는 어릴 4‧3의 현장을 다니며 각인된 고통스런 역사를 연필로 한줄 한줄의 연필화로, 대전에서 활동하는 임재근 작가는 4‧3당시 대전 골령골에서 학살당한 수 많은 제주민들의 학살 현장을 사진으로, 박금만 작가는 성인이 되어 유가족으로써 여순항쟁의 진실을 파헤치며 알게 된 진실의 역사화로 참여했다.


또 이수진 작가는 민중의 삶의 주식인 보리줄기로 해방부터 진실을 밝히는 70여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보리아트로, 정기영 작가는 토벌대(공권력)에 의해 한 마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아픔을 안개와 영상으로, 이찬효 작가는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이자 살아남은 자들이 피할 수밖에 없음을 여러 조각들로 표현했다. 또 박성태 작가는 당시 14연대 군인들이 출병을 거부하고 떠났던 항쟁의 길을 흑백 사진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기록전 형식을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미군이 당시 작성한 문서들 중 비밀에서 해제된 미군 문서들과 당시 언론 기사, 정부 기록, 진실을 밝혀 온 대한민국 대통령(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들의 기록들을 주철희‧박진우 작가가 준비했고, 이야기 작가인 이하진씨는 예술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storytelling)로 엮어 전시 해설을 통해 제주4‧3과 여순10․19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이처럼 오는 7월 23일(토)까지 계속되는 <4.3과 여순 - 동백이 피엄수다> 대전 전시는 이어 7월 26일(화)부터 8월 6일(토)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12관, 13관)에서, 오는 8월 8일(월) 8월 20일(토) 부산시청 2층(2~3전시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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