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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7 오후 2:57:06 입력 뉴스 > 여수뉴스

바다의 정의로운 이웃, 민간해양구조대
침몰 낚시선 9명 모두 구조한 ‘정병오씨 부부’



여수해양경찰서(서장 송민웅)로 부터 인명구조유공에 대한 감사패와 명패를 전달 받고 있는 바다 위 생명을 지킨 정의로운 이웃, 민간해양구조대 정병오씨 부부.

 

지난 11월 8일, 연안 유자망 조업을 하는 어선 화성호의 선장 정병오씨는 평소처럼 아침 일찍 배우자 신경숙씨와 함께 바다로 나왔다. 어장에 나와 투망 중이던 정 선장은 갯바위에 손님을 태우러 가던 낚시어선을 보고 신경을 곤두 새웠다.

 

주변 조업선은 배려하지 않은 채 과속하는 낚시어선이 있다보니 작업을 하다가 낚시어선이 만든 파도에 배가 흔들려 선수에서 작업을 하는 처가 다칠 번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잠시 후 갯바위에서 승객을 태우고 나오던 낚시어선을 본 신씨가 정선장에게 말했다.

 

“여보, 저 배 좀 봐봐 이상해”

 

화성호에서 200m거리를 두고 이동 중이던 낚시어선은 눈에 띄게 배 뒤쪽이 점점 가라앉고 있었고 뱃머리에는 승객이 몰려 퇴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소 여수해경의 민간해양구조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 선장은 가라앉고 있는 배를 보자마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배를 돌렸다. 어업을 포기하고 인명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투망중인 어구를 바다에 던져 버리고 현장까지 이동하는데 3분여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미 낚시어선은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구명조끼를 입은 선원과 낚시객들이 바다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 선장 부부는 해경의 민간해양구조대원 교육에서 배운 대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배를 정지시키고 침착히 줄을 던져서 구조요청자들을 한명씩 배 위로 끌어 올렸다.

 

신씨는 바다에 몇 번이나 빠질 번 하면서도 정선장을 도와 낚시객들을 구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정 선장은 그날 날도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구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다행히도 구명부환 여러 개를 엮어 승객들이 한곳에 모여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한 낚시어선 선장의 기지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낚시어선 승선원 9명을 모두 구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구조를 다 하고 나니 해경의 구조협조요청 문자가 와 있었다. 겨울이 되서 춥고 바람도 불고 그랬는데, 마침 우리가 바로 옆에 있어서 천만 다행이었다”

 

물에 빠진 사람들은 입동(11월 7일)이 지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짧은 시간 만에 저체온 증상을 호소했다.

 

체력이 좋은 사람은 구조 된 후 다른 사람의 구조를 돕기도 했지만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거동이 불편해진 사람도 있었다. 정 선장은 이들을 태우고 가까운 항구로 입항하여 해경과 119구조대에 이들을 인계했다.

 

사람들을 보내고 정 선장 부부는 그날 일을 접고 일찍 철수하였다. 오로지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온몸의 에너지를 쏟아낸 후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이 아파서 바닷일을 계속 하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였는지 떠오르면서 선박운항에 대한 경각심이 일어났다.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난다. 추운 겨울날 바다에 빠지면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여수해양경찰서(서장 송민웅)는 다음날인 9일 여수시 돌산 상동항에 입항한 정 선장 부부를 찾아가 인명구조유공에 대한 감사패와 명패를 전달했다.

 

 

지난 17년도부터 민간해양구조대로 활동하고 있는 정 선장의 화성호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인명구조유공 명패’가 설치되었다. 꽃다발과 감사패를 받은 정 선장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아닌 당연한 일을 했다는 담담한 미소가 올랐다.

 

해양경찰청의 해양관할 면적은 대한민국 면적의 약 4.5배로 넓은 바다에서 해양경찰의 구조세력이 사고선박에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그렇게 때문에 해난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민간선박의 도움이 매우 중요하다.

 

해경과 민간의 구조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창설된 민간해양구조대는 해양경찰의 해양구조 범위를 확장시켜 줄 수 있는 유연하고 효과적인 조직이다.

 

1997년 통영해양경찰서 민간자율구조대를 시작으로 바다안전지킴이, 블루가드 봉사대를 비롯하여 전국에 소규모 민간해양구조단체가 자율적 또는 해양경찰 주도로 설립되었다.

 

해양경찰청은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하던 단체를 민간자율구조대로 통합하였고 2012년 수난구호법(現수상에서의 수색·구조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민간해양구조대원’을 정식 명문화하였다.

 

민간해양구조대원은 매년 증가추세로 2019년 말 기준 4,681명, 선박 3.788척이 등록되어 활동 중이며, 2018년도 전체 해상사고 3,434척 중 427척(12.4%)을 구조하였다.

 

전체 해양사고 대비 민간구조세력에 의한 구조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해양경찰에서는 민간해양구조대원을 더욱 체계화하고 대원 복리후생 등 각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에는 2020년 11월 기준 526명 378척의 민간해양구조대가 활동하고 있으며, 해양사고 발생 시 해양경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장소에서 해경을 도와 해양사고 인명구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 어민뿐만 아니라 레저사업자, 일반인 등 다양한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고등학생부터 3-40대 젋은 연령층과 여성회원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원 방법은 가까운 해양경찰파출소에 방문해 등록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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