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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오후 3:16:03 입력 뉴스 > 사설&칼럼

(김용필/역사칼럼)
“이조 500년, 여수의 백성들은 세공을 2중으로 냈다”



   *. 여수는 순천부와 좌수영의 통치를 받았다.

 

사)한국문인협회 마포지부장

       김용필(소설가)

 여수는 행정 구역상 순천부 속현이지만 같은 구역에 상급기관인 전라좌수영 있어서 2행정 관치를 받았다.

 

따라서 순천부사가 징수하는 세금과 부역을 감수해야 했고 또한 전라 좌수영에서 부가하는 세금의 2중 과세로 백성의 부담이 컸다.

 

참 억울한 2중과세였다. 한 구역에 2개의 행정기관이 있었다. 따라서 세금과 부역은 2중으로 내면서 두 관청의 알력으로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외지역이었다.

 

여수현은 많은 부곡으로 형성되었는데 부곡은 가난한 서민이 많이 사는 곳이다. 여수현은 엄연히 좌수영의 특별 위수지역인데도 순천부에 속해 있어서 역사적으로 여수란 이름은 찾아볼 수 없고 순천이란 이름으로 명시 되었다.

 

여수의 인물, 문화재 특산물 행정지도가 다 순천부소속이다. 그래서 순천에서 여수를 독립시켜야 한다는 운동이 500년 내내 분출 되었다.

 

사실인 것은 전라좌수영 수사는 정3품이고 순천 부사는 정4품이었다. 그래서 여수시민은 순천부의 행정 령보다는 직급이 높은 전라좌수사의 명령을 직접 받았기에 순천부사 치정이 소흘하였다.

 

엄연히 다른 행정구역이었다. 이 억울함을 조정에 고하여 여수를 순천부에서 분리하여 전라좌수영의 행정업무를 수행 하겠다고 상소를 수없이 냈지만 끝내 허락되지 않았다.

 

   *. 여수가 순천부에서 분리 되어야 할 이유

 

여수는 많은 섬으로 되어 있어서 순천부에서 통치가 불가능했다. 한때는 돌산현에서 섬을 다스리게 하였다. 그리고 좌수영이란 상급기관 관활 이라서 순천부의 행정조치가 애매하고 미흡했다. 백성들이 두 관청의 2중과세를 당할 수 없었다.

 

여수는 역사적으로 조선에 반기를 든 땅이라서 2중통치가 필요하다며 순천부에 속현한 이유가 타당치 않았다.

 

여수의 진례포는 신라의 서남방 방어치소로 견훤과 김총, 박영규등이 결탁하여 후백제를 태동시키고 고려 왕건에 충성한 땅이라고 조선왕조에 반기를 드는 땅이라 칭하였다. 여수 주민의 분리요청보다 순천 주민의 반대가 컸다.

 

   *. 여수의 분리 독립 상소문

 

여수는 이조 때 순천부로부터 세번 독립 현이 되었다가 세번 깨지는 삼복삼파(三復三罷)을 당했다.

 

이유는 여수 현령 오흔인이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불복하는 불사이군의 절개를 지킴으로 이태조의 미움을 샀다. 이태조는 1396 여수 현을 역향으로 규정하여 순천부에 귀속시켰다. 이때부터 여수라는 지명이 사라졌고 천민계급이 사는 고장이라 일컫는 부곡(部曲)이라 명칭 했다.

 

율촌부곡, 소라부곡, 진례부곡, 적랑부곡이 그렇다. 성종 10년(1479) 삼일포 진례에 전라좌수영이 설치되자 고통이 가중되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땐 순천부가 좌수영의 통솔을 받아 부와 좌수영의 양 관청의 미묘한 갈등으로 주민만 화를 입었다.

 

실질적으로 정4품 당하관인 순천부사는 정3품의 당상관인 좌수영 수사의 권한 안에 있었다. 좌수영은 군사적으로 순천부사를 통괄할 수 있어서 전시가 아닌 평상시에도 서로 시기와 갈등으로 주민들만 고통을 받았다.

 

세금도 2중 부담으로 민심이 흉흉하였다. 여수에는 유자나무(소라부곡)와 밤나무(율촌부곡)가 많이 나는 고장이다. 그런데 가을 수확 때 좌수영에서 매년 밤과 유자를 세공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순천부에 세공을 받기 때문에 백성의 몫이 적었다. 화가 나서 농민들이 유자나무와 밤나무를 모두 베어버렸다. 그 이유로 태형을 받기도 하였다.

 

순천부와 좌수영과의 불편한 관계를 명종왕 실록에 잘 나타나 있었다.

 

여수현을 혁파하여 순천부에 예속시킨 뒤에도 좌수영은 당상관이란 이유와 순천부에서는 관할청이라는 이유로 각기 세금을 호되게 받아들여 한 고을 백성이 세금을 이중 부담하는 고통을 해결해 해주십시오.

 

조선말 율촌면 출신 정종선의 '복현상소문'을 보면 그 고통이 얼마나 가혹했는가를 알 수 있다.

 

여수의 5면은 좌수영과 순천부 사이에 끼어 있어서 순천부에서는 좌수영 관활이라 잘 돌보지 아니하고 좌수영에서는 순천부 관할이라 방치하니 의지할 곳 없는 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순천부의 백성이오. 또 한편으로는 좌수영의 향민이니 두 곳의 백성노릇 하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여수 백성은 한 집안에서 아버지는 좌수영의 부역에 나가고, 아들은 순천부의 부역에 나가야 하는 꼴입니다. 게다가 좌수영과 순천부의 혹심한 2중세금과 부역에 견디기 힘들어 여수를 순천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순천부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분리가 힘듭니다.

 

숙종 때 여수 복현은 여러 번 상소를 올렸으나 순천부에서 반대 상소를 올려 저지하였다. 여수인은 부당하다는 내용을 신문고에 울렸다가 4명의 선비가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리고 좌수영 수사들도 여수 분리가 마땅하다고 상부에 고하다가 파면당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여수는 이조 5백 년 동안 순천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1897년(고종34)에 분리의 꿈을 이루었다. 그러나 역사 속에 여수는 없었다. 이는 한 지역에 두개 관청이 있어서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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