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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4 오후 8:50:29 입력 뉴스 > 사설&칼럼

(서석주 칼럼)
세계적인 수리 조선소를 만들자



   리더의 역할이 도시의 운명을 가른다

 

▲ 서석주 前)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19세기 후반 동양에서는 리더들의 유형이 극명했고, 그 결과도 엄청났다.

 

예컨대 변화하는 시대와 역사의 흐름에서 방어적(defensive)으로 대응했던 조선은 일본에게 나라를 뺏기는 수모를 당했고, 수동적(passive)으로 대응했던 중국은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반면 세 가지 힘(검의 힘, 보석의 힘, 거울의 힘)을 믿는다는 일본은 서구 문명의 접근에 대응적(readive)으로 적응해서 신흥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고 아시아 최초로 선진국 대열에 선 국가가 되었다.

 

이렇듯 리더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결정 되듯이 도시의 흥망성쇠도 마찬가지다.

 

   상주시 공무원들의 결의

 

조선 8도 부목군현(府牧郡縣) 중 들 넓기로 손꼽혔던 상주시(尙州市)인구가 한 때 26만 5000명에서 현재는 10만 명 아래로 감소했다. 위기를 느낀 상주시 공무원들이 얼마 전 상복을 연상케 하는 검은 옷차림으로 출근했다고 한다.

 

위기의 전통 도시는 상주만이 아니다. 영주.영천시 같은 곳도 아슬아슬하게 10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구례, 순창 등은 “인구 3만 달성”이 군정의 최대 과제다.

 

지금 남의 동네 이얘기할 처지가 아니다. 여수는 30년 내 소멸 가능성이 높은(소멸주의)도시란 경고를 받았다.

 

한 때 33만 213명 이었던 여수가 지금은 28만 3300명으로 순천과 1898명차이다. 전남 제1의 도시 명성을 머지않아 순천에게 내주게 생겼다.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선 여수시에 박수를 보낸다

 

중국 리거창 국무원 총리는 “대중창업 만중혁신(大衆創業 萬衆革新)”, 즉 국민 모두가 창업자가 되고 혁신자가 되어한다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가 “전 공무원을 투자유치 요원화” 해서 기업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용기 있는 결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여수시장은 적극적으로 행정 하는 직원은 면책하고, 소극적으로 행정 하는 직원은 문책하는 등 창업과 혁신의 걸림돌은 규제를 혁파하고, 공무원 보신주의를 타파해야 할 것이다.

 

부디 천안.창원시를 밴취마킹해서 투자자를 찾아나서는 열정과 원스톱으로 처리하기 바라고, 투자유치에 성공한 공무원들에게는 성과급지급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투자유치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전 시민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스위스에서 가장 가난했던 농촌을 추크(zug)주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기업을 유치해서 완전고용의 부유한 행복도시를 만든 추크주(인구11만5000명, 1인당 국민소득 12만 달러, 기업체수 3만1천개)를 우리 시민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세계적인 수리 조선소를 만들자

 

여수 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고 다음으로 교육과 정주여건이라고 본다.

 

여수는 매년 3~4만 척의 외항선이 드나든다. 부산 다음으로 많다. 석유화학공단과 제철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년 정기 점검을 해야 하는 선박은 대형 수리조선소가 없어서 싱가포르까지 가서 수리한다.

 

여수는 수심이 깊고, 자연재해가 없고, 제철소가 있고, 입.출항하는 대형선박이 많은 점 등 시장성이 풍부해서 최적의 수리조선소로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돌산에 있는 수리조선소는 도크가 적어서(3만 톤까지만 수리) 대형 선박은 외국으로 간다.

 

입지조건이 불리한 목포는 중앙정부에서 수백억 원을 지원 받아 세계적인 수리조선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여수는 기존 수리조선소에 대형 도크(길이 330𝑚, 폭70𝑚)하나만 더 설치하면 세계적인 수리조선소를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 조선 산업은 2000년부터 세계1위로 올라섰고, 세계 선박 건 조량의 35%정도를 차지해 왔다.

 

이후 해운시장은 초과공급으로 어려움에 직면해서 조선소에서 퇴직한 우수한 기능 인력이 넘쳐난다. 이들을 고용하면 가격과 기술경쟁력이 충분하다. 제조업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한다.

 

대형 조선소를 만들면 1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면 인구도 2000명 이상 늘어날 것이다. 다른 도시가 만들 기전에 서둘러야 한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지 않은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앞서 나가는 사람은 대개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다. 답을 알면서도 용기가 부족해 행동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을 보면 가슴 아프다.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함에도 현실에 안주만 하고 있으니까 미래가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여수를 떠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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