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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7 오후 9:53:19 입력 뉴스 > 사설&칼럼

(김용필/역사조명)
“거문도 어부들이 독도를 지키다”

(안용복과 여수 흥국사 뇌헌 스님의 일본 정벌기)



▲ 김용필 소설가
 거문도 어부들이 울릉도에 와서 미역을 따고 있었는데 일본 해적 어부들이 독도를 점유하고 출입을 금지하는 바람에 잦은 충돌을 일으켰다.

 

거문도 어부들은 필사적으로 일본 해적들과 싸웠으나 번번이 그들의 무력에 패하곤 하였다.

 

1694년 갑술 한국의 국난이 진정되어 남인이 정권을 잃고 다시 서인이 등극하였다.

 

경상좌수영 노군 안용복이 독도를 지키려다가 일본무사들에게 끌려가서 곤욕을 치루고 돌아왔는데 조정에선 공도지역인 독도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유형을 보냈다.

 

조선의 추궁에 일본의 막부 종사들은 일본 어부들의 독도 출입을 금지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서도 잦은 침입으로 조업을 하자 유형에서 풀려난 안용복이 제2차 일본 정벌단을 구성하였다.

 

그는 상선으로 위장한 함선을 몰고 일본으로 가서 막부의 요인을 만나 독도가 조선 령임을 확인하는 담판을 하였다. 그의 배후에 거문도 어부와 여수 흥국사 승병 수군들이 있었다.

 

당시 전라좌수영 수군들이 울릉도에 조선소를 만들어 배를 건조하고 있었다. 이들이 거문도 어부들을 도와 독도에 침범한 일본해적 어부들을 쫒아내곤 하였다.

 

유형에서 풀려난 안용복은 마침 울릉도에서 배를 건조하는 전라좌수영 조선소로 찾아갔다. 전라도 수군과 어부들이 울릉도에 조선소를 짓고 배를 건조하는 것은 울릉도에 목재가 많기 때문이었다.

 

목재를 여수까지 실어 나를 수가 없어서 거문도 어부들은 울릉도에 직접 와서 조선소를 짓고 어선을 만들어 가곤 하였다. 그때 역시 전라좌수영 수군들이 조선소를 짓고 거문도 어부들과 같이 배를 만들고 있었다.

 

안용복이 거문도 어부들의 조선소를 찾아왔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배를 만들던 승려 목수 한분이 나와서 물었다.

“배를 건조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그럼. 승병장인 대목수님을 만나보십시오.”

“승병장 대목수?”

“이곳에서 배를 만드는 대목수가 전라 좌수영 승병장입니다.”

 

승려가 그를 조선소 집사장인 뇌헌 스님에게로 안내했다.

“저는 경상 좌수영 수사 노군 안용복이라고 합니다.”

“네. 일본에 잡혀가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조선소장 뇌헌 스님이 그를 맞았다.

“어떻게 스님이 배를 만드십니까?”

“전함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함이요? 어느 절에서 오셨습니까?”

“전라좌수영 여수 흥국사에서 왔습니다.”

“흥국사란 임진왜란 때 승병수군을 양성한 호국사찰이 아닙니까?”

“네, 그렇습니다. 우린 전라좌수영에서 쓸 함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저 역시 경상 좌수영 수군의 노군이었습니다.”

“같은 수군이군요.”

“그런데 어떻게 전라도 어부들과 승려들이 이곳에서 배를 만듭니까?”

“아시다 시피 울릉도엔 나무가 많아 배 만들기가 쉽지요. 목재를 전라도로 실어 나를 수가 없어서 이곳에 선소를 지었습니다.”

 

“그렇군요, 참 훌륭한 분을 만났습니다. 사실은 부탁이 있습니다. 일본을 칠 병선을 구하러 왔습니다.”

“일본을 정벌한다고요?”

“일본 정부를 정벌하는 것이 아니고 시마네현의 태수를 칠 생각입니다. 그놈들이 독도를 점거하고 있어요. 그래서 혼을 내주려고요.”

“그런 뜻이....저도 번번이 대적을 했습니다만 그들은 어부가 아니고 강도입니다. 무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조업을 하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그들 무사단을 친다는 것입니까?”

“직접 시마네현 태수를 칠 것입니다. 스님이 배와 인력을 제공 해 주시면 됩니다. 함선을 만들어 상선으로 위장하고 갈 것입니다.”

“무장선을 상선으로 가장하고 일본으로 간다고요?”

“네, 스님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배와 노군을 대주십시오.”

 

안용복은 뇌헌 승병장에게 자세한 내막을 설명하였다. 그는 조선의 관리로 위장하고 일본 어부에게 세금을 걷으러 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본 태수를 만나 조선 땅에 못 오도록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었다.

 

“참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조선의 관리로 위장을 하고 세금을 받으러 간다고요?”

“네, 당상관으로 변장할 것 입니다. 스님은 교역 집사로 위장하고 가기만 하면 됩니다.”

“함선은 상선으로, 무사는 상인 수부로 변장을 하고 간다는 말씀이군요.”

“네.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위험한 계략이지만 제가 돕겠습니다.”

“배와 수부들을 교섭해 주십시오.”

“그런데 제가 축조한 배는 3척입니다.”

“나머진 제가 조달하겠습니다. 수부는 어부들로 하고요 병사는 스님의 조선소 승병을 활용하면........”

“알겠습니다. 우리같이 독도에서 일본 어부들을 쫓아냅시다.”

 

뇌헌 스님은 조선소 승려와 수부를 규합하고 안용복은 배와 전투 수군을 구하였다. 마침 울릉도엔 많은 거문도 어부들이 미역을 따려 와 있어서 수부를 구할 수 있었다.

 

“안 수병님, 아무리 관리로 변장을 한다고 해도 담판할 통역사와 약서를 쓸 문장가는 있어야 할 것이 아닙니까?”

“그게 문제입니다. 제가 학식이 없어서.....스님이 대신해 주세요.”

“종사관은 유식한 진짜 관리라야 서약서를 받지요.”

“스님이 구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내가 종사관을 구해보죠.”

“고맙습니다.”

 

뇌헌은 순천부 좌수영 말직 관리였던 조카 이인석을 불러 종사관 임무를 맡겼다. 그리고 흥국사 승려 5명을 상인으로 가장하고 무예가 출중한 무사 10명을 규합 하였다.

 

안용복은 정벌단의 단장인 통정대부 정3품 관리로 자칭하고 붉은 철릭으로 위장하였다. 그리고 모든 집사겸 교섭업무는 뇌헌 스님이 맡았다.

뇌헌 스님은 무예에 능한 흥국사 승군수군인 승담, 연습, 연준, 담책 스님을 상인으로 변장시키고 전라 좌수영 무사 유일부, 유봉섭, 이인석, 김성길, 김순림 등 10명을 경호 무사를 뽑았다.

 

안용복은 3척의 함선에 세금을 걷어올 배 10척 등 13척이 배에 어부 30명을 분승하여 일본 시마네 현으로 갔다. 2차 시마네현 정벌에 나섰다. 외형으론 거대한 상선 단이었다. 5명의 승려가 조장이 된 상선이었다. 안용복은 ‘울릉우산양도감세관’ 이란 세관원으로 위장하고 큰 깃발을 선두에 세우고 일본으로 들어갔다.

 

뇌현은 호위무장으로 경호하며 조카인 순천부 말직 사원인 이인석을 사역관으로 내세우고 시마네현으로 들어갔다. 정벌단이 시마네현에 도착하고 수령이 선창에서 막아섰다.

 

“조선의 관리가 어떻게 오셨습니까?”

“우린 조선의 상선단입니다.”

뇌헌이 정중히 말했다. 그때 안용복이 나섰다.

“난 울릉우산양도감시관 안용복이요.”

“무역세관장님이.....아니 네놈은 전번에 왔던 수병이 아니더냐?”

“수병이라니. 난 조선의 무역세관장 안용복이요. 오늘은 수령께서 우리 독도에 해산물을 많이 채집해 갔으니 세금을 받으러 왔습니다.”

 

“세금을 받으러 왔다고?”

“네. 임금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태수의 안색이 노랗게 질렸다.

“이 일은 에도막부에서 아는가요?”

“아직은 알리지 않았습니다.”

“난 조선에 세금을 낼 수 없습니다.”

“태수가 그렇게 나온다면 난 막부로 가서 당신의 비행을 고발할 것이요.”

“이놈이 누굴 우롱하느냐?”

“당장 우릴 막부로 안내하라.”

안용복은 수령의 목에 칼을 갖다 대었다.

 

“제가 세금을 내리다. 막부에 가는 것만은......”

“아니다. 당장 막부로 안내하라.”

 

어쩔수 없이 시마네현 수령은 안용복 일행을 데리고 에도 막부 해도 참정관에게로 데리고 갔다. 안용복은 뇌현 스님을 내세우고 담판을 벌일 자세를 취했다.

 

“조선의 관리가 무슨 이유로 왔소?”

해도 참전관이 물었다.

“세금을 받으러 왔소이다. 시마네현 어부들이 조선의 독도에서 어업을 한 세금을 받으러 왔는데 현의 수령이 거부를 했소이다.”

“무슨 소린가? 독도는 일본 땅인데 어떻게 조선이 세금을 받는단 말이요?”

“독도는 조선 땅입니다.”

“무슨 헛소릴 하는 겁니까? 다케시마는 일본령이요.”

“독도가 조선 땅이란 기록을 보여주지요.”

 

안용복은 독도가 조선 땅이란 지도를 내놓았다. 일본 막부가 인정한 지도였다. 일본막부 관리가 고갤 갸우뚱 하였다.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교도로 가서 막부 태수를 만날 것입니다.”

“그렇게 까진 할 것 없지요. 세금을 내면 될게 아닙니까?”

“그럼 세금을 내시오.”

“얼마를 내면 되겠습니까?”

“많이 받지 않겠소. 포목 100결. 도자기 100목. 쌀 열섬. 마른 강치 10마리, 은 100냥만 주시오.”

“모두 드리리다.”

“그리고 서약이 있어요. 이곳에 서명을 하시오.”

 

그때 뇌헌과 이인석은 그 앞에 준비한 지도와 각서를 내놓고 협박하였다.

“먼저 독도는 조선 땅이란 인정서에 서명하시고 절대 침범을 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하십시오.”

막부 태수는 지도를 살펴보고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독도는 일본 땅이란 에도막부의 훈령입니다.”

“그럼 일본과 단교를 하고 전쟁을 할 수 밖에요.”

“알겠습니다. 단교는 말아주십시오. 서명을 하지요.”

일본막부 관리관은 독도는 조선 땅이란 서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되었습니다. 절대 독도에 일본 어부가 오지 않게 하시오.”

 

안용복은 세금을 두둑이 받아냈다. 한편 뇌헌은 ‘독도는 조선 땅이니 절대 침범을 안 할 것입니다.’라는 서명서를 받아 들었다. 그것은 국가와 국가 간의 약정서였다. 뇌헌의 술수였다. 그러니까 안용복의 기교와 뇌헌 스님과 이인석 행정관의 기치로 독도는 조선 땅이란 서명서를 받아냈던 것이다.

 

안용복은 서명서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런데 교도 막부 태수가 알고 당장 조선에 사신을 보내 조선의 임금께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항의하였다. 그리고 안용복을 처단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때 뇌헌 스님은 이인석을 통해 사실을 상소로 올려 독도는 조선 땅이란 막부관리의 서명은 국가간의 약정이니 무효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조선의 숙종 임금이 말했다.

“이 약정서는 당신의 정부관리들이 작성한 것 입니다.”

“이런.....”

에도막부 관리는 약정서를 보고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독도 출입을 삼가라는 명을 일본 전체 어부들에게 내렸다.

 

그러나 안용복과 뇌헌스님이 조선의 조정에선 공도 정책을 위반했다고 문책을 내렸다. 안용복은 어디론가 숨어버렸고 뇌헌과 승려들은 무거운 문책을 받았다.

 

그 후 독도는 조선 땅 이란 사실이 명확해진 것이다. 안용복과 여수 흥국사 뇌헌 스님과 4명의 승려들이 이룩한 개가이며 좌수영 병사와 거문도 어부들이 목숨 걸고 얻어낸 성과였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독도는 조선 땅이란 서명서를 무시하고 자기 땅이라고 억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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