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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1 오후 5:53:53 입력 뉴스 > 여수뉴스

(김용필/스토리텔링)
여수 현천 “쌍둥이 마을 이야기”



  *기네스북에 등재된 여수 현천의 쌍둥이 태생 마을

 

 

현무와 오룡의 지맥을 이룬 여수시 소라면 현천 마을에서 1880년부터 100여 년간 부락의 75가구 중 35가구에서 38쌍의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괴이한 사실이 세계 기네스북에 기록 되었다.

 

놀라운 것은 한 부부가 3번 쌍둥이를 낳았다는 등 믿어지지 않는 사실에 모 의과 대학의 연구진이 연구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이 마을의 식생이 영향을 줬다는 문제가 제기 되면서 동네 우물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풍수지리 전문가들은 현천 마을의 지형에서 그 근거를 접근시키고 있었다. 아무튼 여수 현천은 장수 마을에 다 출산 쌍둥이 마을로 널리 알려졌다. 현천의 대 출산에 얽힌 사연을 전설에서 찾아보았다.

 

  『현무와 쌍봉의 전설』

 

1862년 기근으로 농민들이 죽어 가는데 새로 진주에 부임한 경상우병사가 농민을 수탈함이 극에 달해 농민들이 참지 못하고 봉기(진주민란)를 일으켰다.

 

조정에서 관군을 보내 수습을 했지만 많은 농민이 희생당했다. 이때 주동자로 참가했던 이수생이란 자가 여수 현천으로 피양을 하였다. 그는 움막을 치고 숨어살고 있었다. 바다에 나가서 해초를 뜯어 먹으며 연명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는 밥 지을 물을 구하러 현천(玄泉)이란 우물로 찾아갔으나 물이 말라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을 바가지에 모우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이 우물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이곳을 지나가던 노스님이 부인에게고 다가와서 말했다.

 

“이보슈 처자, 목이 말라 그러니 물 한 조롱 주시오.”

“스님, 그러합죠.”

면서 받아 논 물을 스님에게 드렸다. 스님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나 갈증이 심해 부족한 표정을 지었다.

“스님, 죄송해요. 가뭄에 샘이 말라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 받아 논 물을 내게 줬군요?”

“네, 한나절 받은 물이 옵니다.”

“그런 귀한 물을 내가 마셨군요. 고맙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천사 같소이다.”

“물이 적어서 죄송스럽습니다.

 

스님이 우물로 내려와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수맥이 크게 흐르는데 왜 물이 없을 고......오, 물길이 막혔군요.”

“물길이 막혔다고요?”

“현천(玄泉)이라, 분명히 수맥이 크게 흐르는데 마른 우물이 되었군.”

스님은 혼자 중얼거렸다.

“쌍용이 현무를 비틀었소이다.”

“무슨 말이옵니까?”

“이 우물 안에 현무가 있어요. 현무가 물줄기를 막았어요. 현무가 쌍용을 묶어놨어요.”

“현무가 쌍용을 묶어놨다니 무슨 말씀입니까?”

“두마리 거북이 두 마리 용을 꼭꼭 묶었어요. 풀어줘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물길을 틀수 있습니까?”

“우물 안에 거북을 잡아내서 쌍용을 승천시켜야 합니다.”

“거북만 꺼내면 물길이 열리고 샘물이 펑펑 솟아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스님이 아낙에게 귀엣 말로 전했다.

“복 거북입니다. 거북을 잘 보존하세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어디로 가십니까?”

“매화산 용국사지로 갑니다. 절을 새로 지으려고요.”

스님은 통일 신라 고찰인 용국사를 재건하려 간다는 것이었다.

 

그날 밤 아낙은 남편을 데리고 마른 샘을 팠다. 아무리 파도 샘물이 나오지 않았다.

“빌어먹은 중놈 같으니......당신을 우롱했어. 그만파고 가자고.”

“그러지 말고 더 파 봐요.”

남편은 사람 키만큼 파들어 갔다. 그런데 솥뚜껑 같은 바위 2개가 깔려 있었다.

“여보, 바윗덩어리라 더 팔수 없어요.”

아내가 들여다보았다.

“여보, 이 바위 덩어리가 거북이 등 같지 않아요?”

황토 흙속에 거북등 같은 바위 두 개가 놓여 있었다.

“맞아 거북이 등 같아요.”

“바로 이겁니다. 현무가 물길을 막았다고 했어요. 바위 돌을 들추어 봐요.”

“뭐라고? 현무.....”

 

남편은 괭이로 바위를 뒤집었다. 그때 갑자기 ‘펑’소릴 내면서 하얀 김이 솟구치면서 뭔가 검은 물체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쌍용이 승천을 한 것이다. 그리고 바위 밑에 흐르던 수맥이 터져 물줄기가 솟구쳤다.

 

“물이다. 물이 솟는다.”

놀란 부부는 소리치며 얼싸 안았다.

“물이 터졌어요. 용천이 터졌어요.”

부인은 스님이 귀엣 말한 것을 회상했다. 용천이 터진 바닥에 뒤집어진 거북바위를 내려다보았다.

 

“여보, 저 거북 바위를 가지고 가요.”

“무거운 바윗돌을 어떻게 가져가요?”

“그럼, 꺼내서 우물 입구에 몰래 심어놔요.”

부부는 거북바위 2개를 우물 입구 양쪽에 심고 마을로 내려왔다.

 

‘물이 나와요. 용천이 터졌어요.’

마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현천으로 달려 나왔다. 그런데 마른 샘에서 물이 펑펑 솟아 마른 개천(玄川)으로 흐르고 있었다.

“현천이 마른 내(川)가 아니고 마른 샘(泉)이었구먼.”

 

그날 밤 아낙은 쌍둥이를 잉태했고 10개월 후 아이를 낳았다.

‘쌍둥이를 낳을 것이요. 그중에 한 아이는 부자가 될 것이고 한 아이는 나라를 다스리는 큰 인물이 될 것이요.’란 스님의 말을 깊이 새겼다.

 

현천이 마른 내가 아니고 거북이 샘이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현천을 단장하여 맑고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우물물을 먹은 가임여성들이 쌍둥이를 줄줄이 낳은 것이었다.

 

쌍용이 막은 물길을 현무가 열어주고 그물을 마신 현천 사람들은 쌍둥이를 많이 낳았다는 전설이다. 그런데 우물 앞에 심었던 현무암 2개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여보 거북이 없어졌어요. 누군가가 훔쳐 갔나봐요.”

“내가 뭐랬어요. 집으로 가지고 가자고 했잖아요. 보물이 사라졌어요.”

 

부부는 거북이 없어짐을 아쉬워하였다. 그러나 훗날 그 아들들은 큰 부자가 되었다. 샘가에 묻어둔 현무는 바다로 가서 해룡이 되었고 2마리 용은 전봉산과 구봉산이 되어 승천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여수에선 이 두 산을 쌍봉산이라 부른다. 전봉은 부의 산이고 구봉은 인재의 산이다.

 

대체 여수에서 전봉과 구봉이란 인물은 누구일까,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 후 불임한 아낙들은 아이를 얻으려고 현천에 와서 하루씩 묵으며 맑은 물을 마시고 쌍봉을 바라보며 아이 낳길 기원하여 쌍둥이를 낳았단다. 믿거나 말거나 전설은 전설로 가치가 있는 이야기다.<여수출신 소설가 김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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