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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0 오전 10:25:38 입력 뉴스 > 여수사람들

마법에 걸린 금오도 ‘황금거북’ 환생
재경향우회장 등 예술인들 소생술 펴~



"바람아 불지마라

파도야 치지마라

우리님 가는 길에

소리마저 내지마라......"     -황금거북과 은어공주 중에서-

 

 

지난 5월 19일, 이 날은 하늘과 바다도 알아 차렸다는 듯이 유독 청명하고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여 고요하기만 하였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은빛 바다위로 석양의 붉은 노을이 곱게 물들어 가는 아담한 남면 금오도 송고 마을 포구에는 낯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마법에 걸린 황금거북이를 환생시키고자 한양에서 급거 출동한 전문가그룹 김종락 회장을 비롯한 이 분야에 소질이 뛰어난 스탭들이다.

 

원색의 레드 카페트가 저녁노을을 따라 길게 펼쳐졌다. 섬마을에서는 아주 이례적인 처음 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거닐던 발길을 멈추고 몰려들었다.

 

바닷길이 열리고 용궁과 하나로 연결된 환생의 길이 열린 것이다.

 

소설가 김용필 작가의 금오도 전설 “황금거북과 은어공주”를 서울에서 활동 중인 고민지 시인이 발견, 거북이의 환생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것이다.

 

작가에 의하면 황금거북이는 여수 영취산의 성황신으로 모셔졌던 김총 장군의 자식 중 가장 영리하고 명석한 아들이었다. 김 장군은 견훤과 함께 후백제를 건국한 실존 인물이다.

 

후백제가 멸망하고 고려와 통합되는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 아들을 지키기 위하여 마법을 걸어 가장 안전한 금오도 용암동굴에 숨겨 놓았다.

 

천년의 암흑 속에서 왕자인 황금거북은 그 마법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은어공주 역시 견훤과 함께 후백제를 건국한 순천의 거부 박영규의 딸이다. 같은 시기에 박영규는 그의 셋째 딸인 여천 은어공주를 순천 여자도에 가두어 버렸다.

 

그의 여형제들은 고려의 왕비가 되었으나 유독 은어공주는 아버지에 의해 철저히 배제된 것이다.

 

여자도의 은어공주는 어느 날 태풍에 휩쓸어 여자만을 벗어나 가막만을 떠돌다 금오도의 황금거북이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진다. 둘은 동굴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면서 애틋한 사랑을 키워 왔지만..... 생략

 

후백제의 발상지는 여수 영취산(당시 순천에 속함)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고 마을 주민과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문가들에 의한 소생술은 집도됐다. 둥둥둥 북소리가 진동하더니 빨강 융단위에는 선녀들이 사뿐히 내려와 연꽃을 살며시 피웠다. 잠시 후 그 속에서 황금거북이가 환생하여 뭍으로 기어 나왔다.

 

일천년 전의 세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아무런 기억도 사물도 구별할 수 없는 세상이었다. 이 곳 저 곳을 살피며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황금거북은 뚜벅 뚜벅 걸음을 옮겼다. 짙푸른 파도가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매혹의 향기에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천사같은 고운 모습으로 님을 기다리는 은어공주를 발견한 것이다. 거북에게는 천년의 세월속에서도 은어공주만을 잊지 못하고 근방 알아차린 것이다.

 

환희의 기쁨과 진정한 사랑 그리고 애환을 달래는 문화축제가 섬마을 부둣가에서 저녁노을과 함께 익어만 갔다.

 

이날 연출은 엠아이 콜렉션 모델클럽 디자이너 박미자 대표가 맡았다. 그는 황금거북과 은어공주의 특별 의상을 직접 제작하여 선보였다.

 

박 대표는 “오늘 작품은 금오도의 설화를 처음으로 시도한 퍼포먼스이다”면서, “왕가의 비화를 그린 매력적인 작품으로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총괄한 남면 재경향우회 김종락 회장은 “금오도의 전설을 재현하는 뜻 깊은 행사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황금거북과 은어공주를 환생시킴으로서 금오도에는 색다른 문화예술제가 태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게 꾸며서 독특한 지역의 문화 예술축제로 승화시키는데 심혈을 기울리겠다”고 다짐했다.

 

              <황금거북과 은어공주 퍼포먼스>

 

▲ 재경남면향우회 김종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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